보통날의/돈 공부
[Side-Project #1] 첫 한 걸음을 겪어 보니
알 수 없는 사용자
2020. 6. 29. 10:34
처음 화이트 보드판에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자며 목표를 적었던 것이 2달 전의 일이다. 난 나도 모르게 생각을 복잡하게 하려는 성향이 있다. 오히려 그것 때문에 하고자 하는 일이 진도를 못 나가는 경우도 많고. 최근 2달 동안은 투자를 위해 어느 정도의 금액을 빼두어야 하는지, 나의 현재 자산과 미래 자산 계획을 세우는 데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하지만 가계부를 정리하는 것조차도 쉽게 진행되지 않았다. 사소한 것에 집착했다. 데이터를 정제하는 데에만 두 달이 걸렸다. 답답했다. 그 답답하게 못 이겨 무작정 카페로 향했다. 근데 웬걸, 그간의 소스코드들 중에서 필요한 것은 재활용하고, 가계부를 분석하고 계획을 세우는 것까지 3시간이면 충분했다. 시작이야 어떻든, 매달 150만 원을 저축과 투자에 사용하겠다고 마음을 먹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두 달 만에 첫 한 걸음을 내딛어보았다. 어떻게든 무작정 한걸음 내딛고 보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사실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는 깨달음,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었다는 깨달음. 그리고 그런 한걸음 한걸음이 내 삶을 더 즐겁게 만들어주는 것이라는 것까지
지난 4월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 화이트 보드판에 적었던 것들을 다시 꺼내보았다. 너무나 간단한 목표였다. 연간 10%의 투자 수익률. 목표도 쉽고,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것도 쉬웠다
투자엔 많은 시간과 지식과 열정이 필요했다고 생각했는데, 목표와 첫걸음이 필요했었구나